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여전히 가장 큰 인생 과제 중 하나다. 특히 2030세대에게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자금 여력이 부족해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분 투자형 주택 구매’, 흔히 ‘지분형 모기지’라고 불리는 제도다.
“1억으로 10억짜리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가능한 방식이 있다면? 이제 그 개념과 구조, 장단점을 자세히 살펴보자.
지분 투자형 주택 구매란 무엇일까?
지분형 주택 구매는 쉽게 말해 집을 공동으로 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를 정부나 민간 투자자와 함께 구매하는 경우, 개인은 1억만 투자하고 나머지 9억은 제3자가 부담한다. 이후 해당 집에 거주하면서 매달 임대료를 일부 지불하고, 시간이 지나 지분을 더 사들이거나 매각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지분형 모기지’, ‘공동 소유 주택’, ‘파트너십 하우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의 실험적 정책으로도 도입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왜 지금 ‘지분형’이 뜨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폭등한 집값 때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수십억 원에 육박하면서, 자산이 적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는 아예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초기 자금만 있으면 우량 주거지에서 거주할 수 있는 지분형 모델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는 ‘거주 안정성’이다. 전세 사기나 월세 인상 같은 불안 요소가 많은 임대 시장에 비해, 지분을 보유한 집이라면 보다 안정된 거주가 가능하다. 내 집은 아니지만, 완전한 타인의 집도 아닌 중간지점에 있는 셈이다.
장점과 함께, 반드시 알아야 할 단점도 있다
지분형 주택은 분명 획기적인 방식이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큰 리스크는 ‘지분 매각 시의 제약’이다. 나의 지분만을 따로 매도하기 어렵거나, 가치가 시장 상황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 또한 공동 소유 구조 특성상 의사결정에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내 집’이라는 심리적 만족감을 완전히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집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지분을 가진 거주자’라는 입장은, 특히 오랜 거주 후에도 완전한 주인이 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새로운 부동산 패러다임의 전환기
과거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던 내 집 마련이, 이제는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지분형 주택 구매는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집을 산다는 개념’ 자체를 바꾸는 흐름 속에 있다.
아직 제도적 안정성과 대중 인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집을 반드시 100% 내 돈으로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선택지, 더 유연한 방식으로 내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이 새로운 방식의 주택 구매 모델일지도 모른다.